인천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로,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현대적인 이미지 뒤에는 오랜 역사와 함께 변화해온 다양한 지명이 존재합니다. ‘인천’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사용됐으며, 그 이전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을까요? 이 글에서는 인천의 지명 어원, 유래, 그리고 시대별로 불렸던 옛이름들을 상세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름 속에 담긴 인천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인천의 가을철 대표 전통음식들을 소개하며, 그 유래와 특징,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고, 지금 떠나기 딱 좋은 인천의 가을 여행지 TOP5를 소개합니다.
지금 알아야 할 인천의 옛이름
‘인천’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 시대부터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일 이후 전국의 행정구역을 정비하면서 오늘날 인천 지역에 ‘인주(仁州)’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여기서 ‘인(仁)’은 ‘어질 인’ 자로, 당시 유교적 덕목을 반영한 명칭입니다. 고려 인종 21년(1143년)에는 인주가 ‘인천부(仁川府)’로 승격되며, 본격적으로 ‘인천’이라는 명칭이 역사에 등장하게 됩니다. ‘천(川)’은 하천을 뜻하지만 이 경우, 넓은 의미로 바닷길 또는 큰 물길을 의미한다고 해석됩니다. 즉, ‘인천’은 문자 그대로 ‘어질고 큰 물가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이 명칭은 유지되었으며,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인천도호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개항을 앞두고 군사적·상업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천이라는 이름은 점차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인천은 고대에는 ‘미추홀(彌鄒忽)’로 불렸습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미추홀은 백제 시조 온조왕이 세운 초기 도읍지 중 하나로 전해집니다. 정확한 위치에 대해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오늘날 인천 미추홀구 일대가 그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추홀’이라는 이름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반도를 차지했던 삼국시대 초기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그 어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고대어로 ‘넓은 들판’ 혹은 ‘신성한 땅’을 의미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한편 ‘홀’이라는 접미사는 당시 한강 유역과 서해안 지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형태로, 고대 부족국가 시기의 지명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인천은 조선 후기부터 개항기까지 ‘제물포(濟物浦)’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불렸습니다. 제물포는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이 정식 국제항구로 지정되며 사용된 명칭으로, ‘제물’은 ‘물자를 건넌다’, ‘포’는 항구를 의미합니다. 즉, 제물포는 ‘물자가 오가는 항구’라는 뜻으로,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상징합니다. 현재도 인천항 일부와 역사기념관 등에서는 ‘제물포’라는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국의 지명이 일본식 행정구역 체계에 맞춰 크게 개편되었고, 인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914년에는 인천군과 부평군, 강화군 등 주변 군들이 통합 및 재정비되며 현재 인천광역시의 지리적 기반이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인천은 ‘인천부(仁川府)’로 불리며 도시 중심지의 행정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광복 이후 1949년, 인천부는 ‘인천시’로 개칭되었고, 이후 지속적인 도시 확장을 통해 오늘날의 인천광역시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1981년에는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수도권 내 독립된 광역행정단위로 자리 잡았고, 1995년에는 인천광역시로 명칭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구’, ‘북구’, ‘동구’ 등 단순한 행정명칭에서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 등으로 다시 고유성과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변경된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을 넘어, 인천이라는 도시가 본래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가을철 별미 전통음식 총정리
강화도 순무김치: 인천만의 가을 김장 음식 - 강화도는 인천을 대표하는 농촌 지역으로, ‘순무김치’는 이곳의 대표적인 가을철 향토음식입니다.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는 일반 무보다 크기가 작고, 맛은 훨씬 진하며 단단합니다. 가을이 되면 이 순무로 담그는 김치는 강화도 지역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순무김치는 일반 무김치보다 아삭하고,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강화도 주민들은 예로부터 가을 수확철에 순무를 수확하여 짭조름하고 감칠맛 나는 김치를 만들어 저장해 왔습니다. 여기에 새우젓,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을 듬뿍 넣어 숙성시키면 깊은 맛이 우러나며, 고기요리나 비지찌개, 생선조림과 곁들여 먹기에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최근에는 순무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이 알려지면서, 강화도 전통시장이나 로컬푸드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화도에서는 순무김치 담그기 체험행사도 열려, 관광객들이 직접 전통방식으로 김치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을철 김장 별미, 바로 순무김치입니다. 연안부두 밴댕이회무침: 짧은 계절에만 맛보는 바다의 별미 - 인천 연안부두는 신선한 해산물이 풍성한 곳으로, 그중 가을철에 특히 주목받는 해산물이 바로 ‘밴댕이’입니다. 밴댕이는 9월부터 11월 초까지가 제철로, 이 시기에는 지방이 올라 살이 통통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인천에서는 이 밴댕이를 얇게 썰어 고추장, 식초, 마늘, 야채 등을 넣고 무쳐 먹는 ‘밴댕이회무침’이 오랜 전통을 자랑합니다. 밴댕이는 예민한 생선이라 잡은 지 몇 시간 안에 손질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천 현지에서만 제대로 된 신선한 밴댕이회무침을 맛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쫄깃한 생선살과 매콤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주며, 특히 가을철 선선한 날씨에 소주나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별미 그 자체입니다. 이 음식은 단순한 회무침을 넘어 인천의 어업 전통과 계절문화를 반영한 향토요리입니다. 연안부두 주변의 음식점들에서는 매년 가을 밴댕이축제를 열어, 다양한 밴댕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바다의 선물인 밴댕이, 그 진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가을에 꼭 인천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장어국과 민어탕: 깊어지는 계절, 뜨끈한 국물요리 - 인천 지역의 또 다른 가을 별미는 바로 장어국과 민어탕입니다. 민어는 여름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깊고 진한 맛을 즐기기 좋은 시기는 가을입니다. 이 시기 민어는 산란을 마친 뒤 살이 단단해지고 풍미가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민어탕은 뼈와 살을 함께 푹 끓여내 진한 국물을 내며, 마늘, 생강,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내는 인천식 민어탕은 감칠맛과 고소함이 특징입니다. 특히 강화도나 중구 신포동 일대의 전통 식당에서는 조선시대 방식 그대로 끓이는 민어탕을 여전히 만날 수 있어, 지역 향토음식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장어국 또한 인천 지역 어촌에서 즐겨 먹는 대표 국물요리입니다. 민물장어를 통째로 푹 삶아낸 뒤 된장, 들깨가루, 산초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장어국은 체력을 보충하고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깊은 맛의 장어국 한 그릇은 가을철 인천의 바람과 함께 몸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가을은 인천 전통음식이 가장 빛나는 계절입니다. 강화도의 순무김치, 연안부두의 밴댕이회무침, 강화와 신포동 일대의 장어국과 민어탕까지—이 모든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담긴 문화입니다.
지금 가기 좋은 가을 여행지 TOP5
강화도 고려산: 단풍 명소이자 힐링 명소 - 인천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중 하나는 바로 강화도 고려산입니다. 고려산은 강화도 북부에 위치한 해발 약 436m의 산으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서해 바다 풍경과 알록달록한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철 최고의 힐링 코스로 꼽힙니다. 가을에는 등산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많이 찾습니다. 능선 따라 이어진 단풍길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엔 서울과 김포까지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탁 트입니다. 무엇보다 고려산은 봄철 진달래 명산으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의 단풍과 고즈넉한 사찰이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산행 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고려궁지, 전등사 등 역사 유적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자연 탐방을 넘어 역사 여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완벽한 가을 코스입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도심 속 낭만 산책로 - 인천의 대표적인 신도시 송도에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만든 국내 유일의 해수공원 ‘송도 센트럴파크’가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공원 내 나무들이 붉게 물들며,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단풍 산책 코스로 변신합니다. 공원은 수상택시, 보트 체험,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며,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호수 위로 비치는 노을이 환상적입니다. 주변에는 고급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공원 인근에는 트라이볼, 아트센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문화·쇼핑·예술공간이 밀집해 있어 하루 코스로도 부족하지 않은 알찬 여행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 여유와 감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송도 센트럴파크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인천 가을 명소입니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 레트로 감성과 바다 풍경 - 월미도는 인천항을 따라 이어진 바닷가 관광지로, 전통적인 바다 명소에 레트로 감성이 더해져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곳입니다. 가을철에는 바닷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석양이 물드는 바다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는 월미문화의거리, 놀이공원, 회센터, 바다열차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된 월미바다열차는 바다 위 고가 선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인천항과 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월미도에는 예전 미군 주둔 시절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이국적인 건물과 카페, 공연 무대 등이 있어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회 한 접시와 함께 즐기는 가을의 월미도는 누구에게나 좋은 추억을 선사해줄 여행지입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갈대와 해질녘의 낭만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가을철 인생샷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과 붉게 물든 염생식물들, 그리고 전통 소금 창고를 배경으로 한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가들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10월~11월에는 갈대와 염생식물이 절정에 달하며, 해 질 무렵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공원 내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인근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는 제철 해산물과 간식거리도 풍부하게 만날 수 있어, 자연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여행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영종도 무의도 트레킹: 가을 바다와 산이 만나는 곳 - 조용한 가을 바다를 걷고 싶다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무의도를 방문해보세요. 무의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섬 트레킹 코스로 ‘소무의도 해안산책로’가 유명합니다. 소무의도 해안산책로는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평탄한 코스로, 걷는 내내 탁 트인 서해의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져 시원한 뷰를 제공합니다. 코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무의도 일대와 영종도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인기 포인트입니다. 조용하고 청정한 자연 속에서 걷기 좋은 무의도는 힐링이 필요한 직장인이나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인천의 숨은 보석 같은 가을 명소입니다. 지금, 인천은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강화도의 고려산, 송도의 센트럴파크, 월미도의 바닷가, 소래습지의 갈대밭, 무의도의 해안길까지—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인천의 가을 명소들은 누구와 함께하든, 어떤 목적이든 완벽한 여행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번 주말, 가까운 인천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세요. 계절은 짧고,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