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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명의 어원과 유래, 전통음식, 숨은 여행지

by jhr1332 2025. 7. 28.

울산 석남사 사진

울산은 산업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이름에는 천 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 울산이라는 지명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또 그 이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면 단순한 도시의 명칭을 넘어선 울산의 정체성과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울산 지명의 어원, 유래, 그리고 잊혀진 옛이름들까지 풀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울산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적인 전통음식 세 가지와 혼잡하지 않으면서도 울산의 자연과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름 맞춤형 숨은 여행지 3곳을 소개합니다.

울산 지명의 어언과 유래, 옛이름,역사 

울산(蔚山)은 한자로 ‘푸를 울(蔚)’에 ‘뫼 산(山)’을 씁니다. ‘푸른 산’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연지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명입니다. 여기서 ‘蔚’이라는 한자는 본래 '무성하다', '풍요롭다', '많이 자라난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어 단순히 색깔을 뜻하는 것을 넘어, 울산이라는 지역이 풍요롭고 생명이 가득한 땅이었다는 상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울’이라는 소리는 고대어에서부터 내려온 것으로 보이며, ‘울(鬱)’은 짙고 무성한 숲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울산이라는 이름은 본래 ‘울창한 산’ 혹은 ‘풍요로운 산지’를 뜻하는 지형적·생태적 특성에 기반한 이름으로 분석됩니다. 오늘날에는 산업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푸르고 풍요로운 자연에 있었던 셈이지요. 울산이 공식적으로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삼국시대부터입니다. 『삼국사기』와 같은 고대 기록에는 ‘울산’이라는 지명이 신라의 지방 명칭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울산이 이미 천여 년 전부터 그 지역성을 인정받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울산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가장 이른 시기의 이름 중 하나는 ‘굴아화(屈阿火)’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시대 울산 지역은 처음에 굴아화 또는 굴자화(屈自火)로 불렸으며, 이는 지역 내 부족 연맹체 또는 촌락 이름으로 보입니다. 이 이름은 당시 신라가 한반도 동남부를 통합하면서 정리한 기록에 등장합니다. 이후 통일신라시대에는 ‘울산군’이라는 행정단위로 격상되었고, 고려시대에는 ‘울주(蔚州)’로 불렸습니다. ‘울주’는 ‘울산’의 약칭이자, 지방 행정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상징하는 이름이었습니다. 이 시기 울산은 해상 무역과 어업, 철 생산이 활발한 지역으로 성장하면서 더욱 전략적 중요성을 띠게 되었죠.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울주는 계속해서 사용되었으며, 정조 연간에는 한때 ‘경상좌도 울산도호부’라는 명칭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울산은 시대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지역의 특성과 역사, 사회 구조가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지명의 변화는 그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행정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울산은 고대 촌락 명칭에서부터, 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며 점차 현재의 ‘울산’으로 정제되어 왔습니다. 특히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 도시로 급성장한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1997년에는 드디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도시가 되었죠. 이러한 도시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울산’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자연과 생명력, 그리고 오래된 역사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단지 행정구역의 이름을 넘어서,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과 문화, 땅의 기운까지 담고 있는 이름인 셈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울산에는 옛 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예컨대 ‘울주군’은 울산광역시의 일부로 편입되었지만 여전히 지명으로 존재하며, ‘개운포’는 과거 울산항의 중심지로서 무역의 요지였던 항만의 이름입니다. 이처럼 울산이라는 이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도시의 뿌리를 상기시켜주는 상징입니다.

울산 여행 가면 꼭 먹는 전통음식 

울산의 향토음식 중 가장 지역색이 강한 메뉴를 꼽자면 단연 회국수입니다. 싱싱한 생선회를 잘게 썰어 메밀국수나 밀국수 위에 얹고,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과 함께 비벼 먹는 이 음식은 울산 앞바다에서 바로 잡은 회를 활용한 지역 대표 먹거리입니다. 원래는 어부들이 잡은 생선을 간단하게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었는데, 그 담백하고 시원한 맛 덕분에 점점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하나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울산 중구 성남동이나 방어진, 일산 해수욕장 근처에 가면 회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오래된 식당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시원한 국수 면과 탱탱한 회의 조합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며, 그 자체로 한 끼 식사는 물론이고 울산의 바다를 맛보는 경험이 됩니다. 특히 멍게, 해삼, 오징어 등 해산물을 추가로 넣어 먹는 회국수는 울산식 ‘혼합 해물 국수’라 불릴 정도로 푸짐한 구성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울산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인 고등어쌈밥은 단순하지만 정성 어린 음식입니다. 말린 고등어를 구워 밥과 함께 상추, 깻잎, 김 등 다양한 쌈에 싸 먹는 이 음식은 과거 바닷가 어촌 마을에서 생선을 저장해두고 먹던 습관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울주군 온산, 서생면 일대에서는 이 고등어쌈밥이 지역 특미로 알려져 있으며, 울산을 처음 찾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쌈밥처럼 보여도, 간장에 절여 부드럽게 익힌 고등어에 특제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그 감칠맛은 여느 별미 못지않습니다. 이 음식은 울산 사람들에게 추억의 맛으로도 남아 있는데요. 어릴 적 어머니가 정성껏 말린 생선을 꺼내 아궁이에 구워 주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고들 말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도시락 형태로도 재해석되어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상도 전역에서 사랑받는 돼지국밥이지만, 울산식은 특히 국물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기로 유명합니다. 다른 지역보다 잡내를 최소화하고 시래기나 된장을 곁들이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울산 돼지국밥은 국물 맛에서 한층 깊이 있는 풍미를 느낄 수 있죠. 울산 돼지국밥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철도 노동자들이 먹던 서민 식사였던 국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울산만의 조리법이 정착되었고, 지금은 여행객들이 꼭 찾아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북구 농소동이나 남구 신정동 일대의 유명 국밥집들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밥을 말아 시래기와 함께 국물을 떠먹는 순간, 투박하지만 든든한 울산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여름 떠나기 좋은 숨은 여행지 

울산의 대표 하천인 태화강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지만, 대부분은 대로변의 정원이나 십리대숲 산책로만 즐기고 돌아갑니다. 그러나 태화강에는 '뒤쪽'에 숨겨진 조용한 산책길과 정원이 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뒤편에서 시작해 태화루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아 조용하면서도 시원한 여름 산책을 즐기기 제격입니다. 특히 이곳은 나무 그늘이 깊고, 물가 옆 평상과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텀블러 하나 들고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태화루 인근에선 도심 속 연꽃밭도 만날 수 있고, 여름에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도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국가정원’이란 거창한 이름에 비해, 이 숨은 뒷길은 마치 동네의 작은 비밀 정원처럼 편안합니다. 여름이면 산과 물이 함께 있는 곳이 그리워지죠. 그런 점에서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석남사는 탁월한 선택입니다. 통도사 말사 중 하나로 조용한 수행처로 알려진 이 사찰은, 여름이 되면 배내골 입구와 연결된 계곡 덕분에 더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석남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 곳곳에 나타나고, 산새 소리와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작은 피서지처럼 느껴집니다. 유명 휴양지처럼 붐비지 않아 더욱 좋고, 가벼운 등산이나 명상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돌계단을 따라 사찰로 올라가는 길은 고즈넉하면서도 청량하고, 배내골 초입에서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물놀이도 가능합니다. 울산 도심에서는 자동차로 약 40~50분 거리로 부담도 적습니다. 진하해변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바닷가지만, 그 주변 언덕길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간절곶 방면’으로 이어지는 진하 해변 뒤편 산책로는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 길은 바다를 왼편에 두고,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며 바다 풍경과 녹음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전망대도 있고, 의외로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조용한 해변 여정을 즐길 수 있죠.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걷기 좋고, 근처 해물칼국수 맛집이나 작은 카페도 있어 여행의 감성을 더해줍니다. 울산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은 많지만, 진하해변 뒤편 코스는 여름 햇살 아래에서도 나무 그늘과 바닷바람 덕분에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됩니다. 여름 바다의 정취를 고요하게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울산에는 유명한 명소뿐만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숨은 여행지’가 많이 존재합니다. 태화강 뒷길, 석남사와 배내골, 진하해변 언덕길처럼 덜 알려졌지만, 여름에 더욱 빛나는 이곳들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여유를 찾아보세요. 이번 여름, 울산의 진짜 매력을 만나보는 시간, 지금 떠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