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섬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이 섬의 이름이 어떻게 유래되었고, 과거에는 어떤 명칭으로 불렸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본 글에서는 울릉도의 고대 명칭, 지명의 어원, 그리고 이에 얽힌 전설들을 중심으로 울릉도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울릉도를 방문하면 꼭 맛봐야 할 대표 향토음식 5가지를 소개하고, 그 유래와 특징까지 자세히 살펴보면서, 지금 떠나기 좋은 울릉도 가을 여행 명소를 중심으로, 자연 절경과 사진 명소, 힐링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울릉도 이름의 비밀 (고대명칭, 어원, 전설)
울릉도는 고대부터 독립된 정치체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 바로 ‘우산국(于山國)’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산국은 신라 지증왕 13년(512년)에 이사부 장군에 의해 신라에 복속되었다고 전해지며, 당시 우산국은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영토를 가진 해양 왕국이었습니다. 또한 조선 시대 문헌과 고지도에서는 울릉도를 ‘무릉도(武陵島)’ 혹은 ‘산악도(山岳島)’로 기록한 경우도 있습니다. 무릉도라는 이름은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武陵桃源)’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있으며, 이는 울릉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이상향으로 여겨졌음을 시사합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울릉도는 다양한 명칭으로 등장합니다. 어떤 기록에서는 ‘우릉도’, ‘우릉’, 또는 ‘유릉도’ 등의 표현도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의 발음과 표기 방식이 아직 통일되지 않았던 배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울릉도(鬱陵島)’라는 현재의 이름은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름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울창할 울(鬱)’과 ‘언덕 릉(陵)’, 그리고 ‘섬 도(島)’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역하면 ‘울창한 언덕의 섬’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울릉도의 험준한 산세와 풍부한 수목을 매우 적절하게 표현한 명칭입니다. 다만, 이 지명은 외래 한자어를 통해 표현된 것이며, 본래의 토착 지명이나 고유어 명칭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울릉’이라는 음 자체가 토착어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문헌이나 외국 항해사들의 기록에도 울릉도는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문헌에서는 ‘우산도(うさんどう)’ 또는 ‘우르르도’ 등으로 기록되었으며, 서양 항해기록에서는 ‘Dagelet Island(다젤레 섬)’로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프랑스 항해사 다젤레(Dagelet)가 18세기 말 울릉도를 서양에 처음 소개하며 붙인 이름입니다. 울릉도는 신비로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전설과 민담이 전해지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지명의 유래와 맞물리며 울릉도의 정체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가장 잘 알려진 전설 중 하나는 바로 ‘신선의 섬’ 무릉도원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오래전,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머무르며 섬을 지켰다는 전설은 무릉도라는 명칭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이 때문에 울릉도는 ‘현세 속의 이상향’으로 여겨졌고, 지금도 그 이미지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섬의 형세가 거북이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거북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는 해양 민속에서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거북이와의 연관성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르릉’, ‘울롱’, ‘울롱도’ 등으로 발음되며 전통 민요와 설화에서도 이러한 음운 변화가 포착됩니다. 이러한 음운적 전승은 지명의 변화를 민속적으로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언어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전통음식 베스트5 (향토음식, 특산물, 별미)
1. 따개비밥 - 울릉도에서 가장 유명한 향토음식 중 하나는 단연 ‘따개비밥’입니다. 따개비는 해안 바위에 붙어 자라는 갑각류의 일종으로, 바다 내음이 진하게 배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개비는 청정 해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울릉도의 자연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여겨집니다. 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쌀과 함께 손질한 따개비를 넣고 지어내면, 밥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의 향이 입맛을 돋웁니다. 밥과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들도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이나물 장아찌, 돌미역 무침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풍미를 더합니다. 따개비밥은 과거 어민들이 바다에서 잡은 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식으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건강식이자 관광 명물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저지방 식품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2. 오징어내장탕 – 울릉도는 오징어의 고장이라고 불릴 만큼 오징어가 풍부하게 잡히는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오징어의 내장을 활용한 ‘오징어내장탕’은 타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향토음식입니다. 오징어내장탕은 신선한 오징어의 간, 위, 알 등 내장 부위를 푹 끓여 만든 국물 요리로, 얼큰하면서도 깊은 바다 맛을 자랑합니다. 된장과 고춧가루, 마늘 등을 기본 양념으로 사용해 칼칼한 맛이 일품이며,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 음식은 울릉도의 서민 밥상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오징어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활 지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은 울릉도 식당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속풀이 해장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명이나물무침 –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대표 산나물로, ‘산마늘’이라고도 불립니다. 해발 500m 이상의 산지에서만 자라며, 매년 4월에서 5월 사이에만 채취할 수 있어 매우 귀한 식재료로 취급됩니다. 명이나물은 그 자체로 무침이나 장아찌로 즐기기도 하며, 고기와 곁들여 먹는 쌈채소로도 유명합니다. 울릉도에서는 명이나물을 간장이나 된장에 절여 저장식품으로 만들고, 잎이 연할 때는 신선한 상태로 무침 요리에 활용합니다. 명이나물무침은 알싸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특징이며, 울릉도 사람들에게는 봄을 알리는 음식으로 인식됩니다. 최근에는 이 명이나물이 육지에서도 귀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울릉도 특산물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 및 선물용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4. 홍합밥 – 울릉도의 바다는 청정 해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자란 홍합은 육지에서 먹는 것보다 껍데기가 더 단단하고 속살이 꽉 찼습니다. 울릉도에서는 이런 신선한 홍합을 이용해 ‘홍합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홍합밥은 쌀을 씻고, 손질한 홍합과 다시마 육수를 함께 넣어 지은 것으로, 밥 전체에 감칠맛과 고소함이 살아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들기름이나 김가루, 간장 양념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미가 깊어집니다. 이 음식은 과거 어민들이 바다일을 마친 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밥상으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울릉도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을~초겨울의 제철 홍합은 맛이 깊고 영양이 풍부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울릉도 미식 투어의 필수 코스로 손꼽힙니다. 5. 오징어순대 – 울릉도의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안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전통 음식으로,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를 가장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오징어 몸통 속에 두부, 야채, 당면, 돼지고기 등을 잘게 다져 넣고 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고소해, 씹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보통은 간장 양념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안주나 반찬으로도 활용됩니다. 오징어순대는 울릉도 어민들이 집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지금은 전통 시장이나 해안가 음식점에서 간편식으로 판매되며 관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울릉도 오징어순대는 육지에서 먹는 일반 순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오징어의 신선함이 살아 있어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징어로 만든 순대는 탱탱함과 감칠맛이 배가 됩니다.
지금 딱 좋은 여행지 (가을 명소, 자연 절경, 추천 코스)
1. 나리분지 – 울릉도는 전반적으로 험준한 지형이지만, 유일하게 평지가 존재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나리분지’입니다. 이곳은 오래된 화산 분화로 인해 형성된 칼데라 지형으로, 지금은 울릉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을의 나리분지는 녹음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며, 작은 초가집들과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에 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나리분지에서는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풀로 만든 집)과 함께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등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면 안개 낀 초원 풍경이 압권입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2. 행남 해안산책로 –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행남 해안산책로’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약 1.6km의 산책로로, 울릉도 해안의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산책로는 바다 옆 절벽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마치 자연 속을 유영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가을에는 하늘이 높고 맑아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색감이 뚜렷해지고, 저녁 무렵에는 노을과 야경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연출됩니다. 울릉도의 절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코스가 없습니다. 걷기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고 경사도 완만하기 때문에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3. 해중전망대 – 울릉도 여행에서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하신다면, ‘해중전망대’를 꼭 방문해보세요. 울릉군 사동항 근처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육지에서 바다 위로 연결된 구조물로, 해저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창 구조가 특징입니다. 해중전망대 내부에서는 청정 바닷속의 해양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작은 물고기 떼가 유영하는 모습이나, 가끔은 문어, 해삼 등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생한 체험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 특히 인기입니다. 전망대 위쪽은 36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바다 조망대로 구성되어 있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맑아, 시야가 훨씬 더 탁 트여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전망대까지는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며, 입장료도 저렴해 가성비 높은 여행 명소로 손꼽힙니다. 가을은 울릉도의 절경과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나리분지의 고요한 초원, 행남 해안산책로의 절벽과 파도, 해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닷속 세계까지—모두 지금 떠나기에 딱 좋은 명소들입니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울릉도만의 청정 자연과 평화로움을 느껴보세요. 이 가을, 당신만의 울릉도를 만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