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역사 여행지이자, 신라 천년의 수도로서 깊은 상징을 지닌 도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부르는 ‘경주’라는 이름은 사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수차례 변화를 겪은 결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주’라는 지명에 담긴 뿌리, 어원, 의미를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과 그 근처에서 꼭 맛봐야 할 향토음식을 실제 여행 코스로 정리해 소개하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특히 인기 높은 경주의 핑크 여행지를 도보 중심 1일 코스로 정리해 드립니다.
경주 지명의 뿌리,어원,의미
경주의 옛이름을 이야기하려면, 무엇보다 신라의 시작으로 가야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탄생한 장소로 ‘계림(鷄林)’이 등장합니다. ‘닭이 운 숲’이라는 뜻의 계림은 단순한 장소명이 아니라, 왕권의 신성성과 수도의 정체성을 담은 이름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발견된 숲에서 닭이 울었고, 이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 이들은 그곳을 계림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서라벌(徐羅伐)’은 신라인들 스스로 부르던 수도의 이름입니다. 고유어에 가까운 표현으로, ‘중심지’, ‘벌판’ 또는 ‘도시’를 의미한다고 해석되며, 문학과 향가에도 자주 등장하죠. ‘벌’은 경주가 위치한 너른 평야지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서라벌은 신라인들의 감성과 언어로 탄생한 삶의 중심지를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금성(金城)’이라는 명칭도 존재합니다. 이는 신라 왕궁이 위치한 중심 성곽지대를 가리키며, 금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는 뜻의 상징적 표현이죠. 우리가 아는 ‘경주(慶州)’라는 공식 지명은 신라가 멸망한 후에 등장합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을 예우하며, 신라 왕경이었던 이 지역에 ‘경(慶)’이라는 한자를 붙여 ‘경사로운 주(州)’, 즉 경주라는 이름을 내려주었습니다. ‘경’은 축복, 길함, 기쁨을 뜻하며, ‘주’는 행정 단위를 의미하는 고유 명칭입니다. 이름 속엔 과거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질서 속의 계승 의지가 담겨 있었죠. 이는 단순한 행정 구역 명칭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경주는 왕조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역사와 감정을 담는 이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경주를 '역사의 도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단지 유적이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도시의 이름 자체가 이미 시간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림은 신화였고, 서라벌은 삶이었고, 금성은 권력이었고, 경주는 기억입니다. 이름 하나에 담긴 뜻은 시대마다 달랐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신라의 중심지’라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경주는 도시 재생과 관광 활성화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주의 진짜 매력은 그 이름 안에 깃든 천년의 시간과 말 없는 역사의 울림에 있습니다.
미식 여행 코스 BEST 3
경주의 진짜 매력은 ‘보고 먹는 것’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1코스-대릉원은 신라 왕들의 거대한 고분군이 모여 있는 경주의 대표 유적지입니다. 고분 사이를 걷다 보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이곳에서 도보 5분 거리엔 요즘 가장 핫한 거리, 황리단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성 공간으로, 모던하게 재해석된 전통 쌈밥 전문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예쁜 유기 접시에 정갈하게 담긴 제육볶음, 삶은 고기, 각종 나물과 채소, 직접 담근 장류까지 한 상 가득 차려져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죠. 고분의 신비로움을 뒤로하고 따뜻한 쌈밥으로 속을 채우면 “역사도 음식도 품격 있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2코스-불국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불교 건축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절입니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바라보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경내를 천천히 둘러본 뒤에는 토함산 아래의 한옥식 국밥집들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육부촌 국밥이라는 경주 향토 국밥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잡내 없이 맑은 육수, 담백한 무와 고기, 들깨와 마늘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따뜻한 한 그릇이 불국사의 고요한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식당에 따라 사골, 소고기, 돼지고기 베이스로 차이가 있으니 입맛에 맞게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죠. 불국사에서의 명상적 체험 후에 속을 달래주는 국밥 한 그릇—그야말로 완벽한 힐링 코스입니다. 3코스-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는 해 질 무렵 가장 아름다운 경주 여행지로 꼽힙니다. 물빛에 비친 궁궐의 조명이 황홀할 정도인데요, 그 여운을 이어갈 장소로 경주 교촌마을을 추천드립니다. 고택들이 줄지어 선 이 마을 한복판에는 전통차와 찰보리 디저트를 판매하는 한옥 찻집들이 숨어 있습니다. 찰보리로 만든 티라미수, 팥버터 찰보리샌드, 보리 아이스크림이 담긴 수제 떡 디저트 세트 등은 경주의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조용한 마루에 앉아 차 한 잔과 함께 찰보리 디저트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여행의 마지막 장면이 조용하고도 깊은 감동으로 마무리됩니다.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
경주는 이제 ‘역사 도시’라는 말만으론 부족합니다.한옥의 전통미에 감성카페, 꽃길, 노을 뷰까지 더해져 사진 맛집, 분위기 맛집이 넘치는 로맨틱 여행지로 진화했죠. 경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핑크감성 명소는 황리단길입니다. 전통 한옥이 늘어선 골목 사이로 봄에는 핑크 벚꽃과 철쭉, 여름에는 핑크 해바라기와 장미가 이어지며 사계절 내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인트가 가득하죠. 이곳에는 감각적인 한옥 카페들이 즐비한데, 특히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핑크색 창문이 있는 디저트 카페, 로즈라떼, 말차크림 빙수 같은 비주얼 디저트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한옥 뷰 카페 + 꽃길” 조합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남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황리단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 대릉원입니다. 신라 왕들의 고분이 모여 있는 이곳은 한복을 입고 걸으면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주죠. 특히 봄철 대릉원 주변은 핑크빛 철쭉과 유채꽃으로 물들고, 돌담을 따라 걷는 길은 포토존 그 자체입니다. 한복 대여점들이 황리단길에 많아 핑크, 연보라, 살구빛 등의 감성적인 색상의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기는 MZ세대 커플, 친구 여행자가 많습니다. 고분 앞 잔디밭에 앉아 사진 한 장 남기면, 누구나 감성 블로거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죠. 경주의 ‘핑크감성’ 정점을 찍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는 단연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입니다. 해질 무렵, 연못 위 궁궐의 조명이 켜지면 붉은 하늘과 연못의 반영이 어우러져 핑크빛으로 물들며 황홀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카메라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히 감동적인 사진이 나오는 이곳은 야경 명소 + 분위기 스팟 + 감성 여행지로 3박자를 고루 갖추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월지노을 #경주핑크하늘 #안압지뷰맛집 같은 해시태그로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얼타임 영상, 릴스 콘텐츠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아도, 단순히 걷기만 해도 영화 같은 한 장면이 남는다는 점이 이곳을 경주 감성 여행 1순위로 만든 이유입니다. 경주의 진짜 매력은 유적지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 주변에 있는 향토음식들, 그리고 황리단길에서 핑크꽃길을 걷고, 대릉원에서 한복 입고 추억을 남기며, 동궁과 월지에서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는 여정— 그 모든 순간이 감성과 역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사진 한 장의 예술’입니다. 경주의 깊은 맛과 인생샷 여행지를 찾는다면 지금 경주로 떠나보세요.